- 멀티태스킹 없는 iPad를 쓰기 시작하면서, 고급 유저들은 깨나 짜증이 솓구칠 것이다. 특정 기기의 물리적 크기는 유저가 그 기기에 대해 갖게 되는 기대치에 (무의식 중에라도)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. iPad 정도 크기의 기기를 쓰면서 - 게다가 애플 전매특허의 깔끔한 하드웨어 마감을 느끼면서 - 유저는 틀림 없이 iPad가 제공할 수 있는 유저 경험 이상의 것을 기대하게 될 것이고, 또 틀림 없이 실망할 것이다. 물론 멀티태스킹이 필요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. "아이폰도 멀티태스킹 없는데 딴 잉여 폰들보다는 훨씬 낫거든??" 이라고 오히려 내게 되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.... 게임패드에 진동 같은 거 필요 없다고 주장하던 S모 잉여est 회사가 생각나는 논리다. 물론 내가 장담할 수 있지만, 첫 째는 언젠가는 애플도 스펙을 보강해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iPhone과 iPad를 만들 것이라는 것이다. 그것은 그냥 수순이다. S모社가 결국은 슬그머니 다시 진동 넣기 시작했듯. 둘 째는.. 그 때가 오면, 그때껏 '멀티태스킹 따위 필요 없어!!' 하던 애플 팬들은 갑자기 '아 역시 애플은 너무 소비자가 뭘 원하는지 잘 아는 회사야♥ 멀티태스킹 없이 어떻게 살았지?' 이럴 거라는 거. 물론 그건 내가 묻고 싶은 질문이다 - 21세기에 멀티태스킹도 못 하는 기기 끌어안고 도대체 어떻게 살았니?
- 집에서는 큰 모니터에 연결 된 데스크톱을 쓰는 게 낫다. 밖에서는/화장실에서는 아이폰을 쓰는 게 낫다. 회의실에서는 노트북을 쓰는 게 낫다. 이 기기는 대체 누가, 어디서 쓰라는 건가. 뭔가를 대체할 제품군이 아니라면, 애플이 아주 좋아하는 '니즈 창출'을 해야 하는데, 니즈 창출에 아주 중요한 팩터인 '장소' 부분에서 iPad는 확답을 주지 못 하고 있다. 물론 애플 추종자들은 여기 쯤에서 eBook/교과서 얘기를 꺼내겠지만.. 장난은 그만 치고. 생각을 좀 해보자 - 얘들이 말하는 이 혁신적인 eBook 관련 미시환경이 iPad에서'만'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다. 전혀. iPad가 꽤 사전적 의미로의 '잉여' 기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그것이다. 그닥... 이 세상에 존재할 필요가 딱히 없는 기기. 그냥 애가 못된 애는 아니고.. 걍 무난한 생활을 하는 친구지만, 없어진다고 해도 딱히 아무도 그리워하지 않을, 존재감 없는 중학생처럼.
- 예전부터 휴대폰을 통한 3G 인터넷은 구현할 수 있었다. 그저 우리가 원하는 단말기가 없었기 때문에 의미가 없었던 것이지.. 사람들은 아이폰이라는 능력 좋은 (혹은 그래보이는) 단말기가 손에 쥐어졌을 때 엄청나게 3G 인터넷을 사용하기 시작 했고, 그것에 기대기 시작했다. 그게 바로 애플빠들이 타령하는 니즈 창출이다. ("난 내 인생에 이게 필요한지도 모르고 있었어! 그런데 막상 써보니까 여태껏 내가 이거 없이 어떻게 살았지- 싶어"<-요 드립) 어찌됐든 아이폰에 3G 인터넷 연결 구현은 몹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고, 사람들은 그것을 위해 추가요금을 내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아도 됐다. 하지만 3G 연결이 가능한 iPad는 당연히 체감효과가 아이폰의 그것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. 폰에 3G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이 테더링을 통해 넷북/노트북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은 종종 봤지만, 컴퓨터에 3G 심카드 모뎀을 달아서 추가적 데이터 라인을 쓰는 사람은 난 여태껏 딱 한 명 봤다. 그것도 테크에 관심 많은 애들 모아놓은 미국 주립대학 캠퍼스에서.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iPad를 위해서는 그런 투자를 망설임 없이 해줄 것이라고 믿는 것은, 위험한 베팅이다.
- 근데 LED 패널 공급 누가 한 거? 난 샘숭은 물량 때문에 못 한다고 들었는데.
-吉